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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많은 대중들이 알고 있는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은 이전까지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생소한 질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찬 얼음물이 몸에 닿을 때처럼 근육이 수축되는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알리고자 2014년 여름 미국의 골프선수가 얼음물로 샤워를 하고 다음 도전자를 지목하며 시작된 작은 실천이 지금의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됐다.이 후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사회운동으로 번졌으며, 이를 주도한 미국 루게릭병협회는 도전 6주만에 1억 1,500만 달러가 모금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이 이를 실천하며 루게릭병 환자들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한국홍보전문가로 잘 알려진 서경덕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미쳐 알지 못하고 지나치는 일들을 찾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일본의 그릇된 인식이 남아 있는 독도를 위한 다양한 행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잘못 알려진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경덕 교수가 한국홍보전문가로 나서게 된 계기는 25년전 대학시절이라고 한다. 유럽 배낭여행을 가서 현지 젊은이들이 한국을 너무 모르는데 충격을 받고 한국 홍보 전문가를 자처하게 됐다고 한다. 누구나 겪었을 법 한 일이지만 누구나 시작하지 못했던 ‘시작’이었다. 그는 월드컵 기간 세네갈과 일본의 예선전에서 일본 관중이 전범기를 들고 응원한 데 항의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인스타그램에 등장한 전범기 응원 사진 삭제와 일본항공(JAL)의 기내식 덮개에 사용된 전범기 문양 교체를 이끌어내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올리며 한국 알리기에 많은 성과를 올렸다사실 홍보를 업으로 삼고 있는 필자는 기업이나 정부, 공공기관 등 다양한 조직의 캠페인을 기획하고 추진하며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자살예방행동포럼’이라는 단체에서 ‘보이스 오브 라이프(voice of LIFE)’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정해진 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 보자는 의미다. 이 단체에서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한다고 판단된 일은 모두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삶을 대하는 마음과 인식,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사람을 살리는 말’을 하자는 것이다. 필자 역시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말할 때 가끔 상대방의 기분과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뒤에는 어김없이 후회가 밀려온다. 사람을 살리는 말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저 작은 관심으로 시작해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나타낼 수 있는 가장 쉬운 수단인 말을 ‘잘’ 하는 것이다.모두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모두의 작은 실천이 모이면 세상은 바뀐다. 작은 실천이 불러오는 나비 효과를 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그 의미 있는 일을 바로 실천하면 된다. 그 작은 실천은 곧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