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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나라 일본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로 일자리를 찾는 사람보다 일할 사람을 찾는 기업이 더 많은 ‘구직자 우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올해 3월 대학을 졸업한 일본 대졸자의 취업률은 98%를 기록했고 고등학교 졸업자도 98.1%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의 실업률은 2.4%로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에 있다. 10%에 육박하는 청년실업률 등 구직난에 시달리는 한국의 청년들에게는 그야말로 딴 나라 이야기이다.IT 분야는 일본에서 일손이 가장 부족한 업종이다. 세계를 상대로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인재 확보에 더욱 혈안이 돼있다. 최근에는 일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인재를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게 어디 IT 기업뿐이겠는가. 지난 3월 도쿄에서 열린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 ‘TOP CAREER 2019’에는 약 3000명의 유학생과 1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박람회 주최자인 ‘포스 밸리 컨시어지’(FOURTH VALLEY CONCIERGE)에 따르면 초기에 비해 유학생 수는 10배, 기업 수는 8배 이상 늘어났다.해외 구직자를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인 기업들 중 특히 한국 청년 인재에 주목하는 기업이 많다는 점이다. 이들이 한국 청년 인재를 찾는 이유는 첫째, 문화적으로 일본과 가깝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일본의 조직 문화나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둘째, 전반적으로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업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직무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한국인 특유의 근성으로 적응력이 뛰어나고 하고자 하는 의욕과 열정이 남다르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얼마 전까지는 일본어 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조건이었지만, 지금은 일본어보다 직무 스킬을 우선시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는 점도 일본 취업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또한 일본 기업은 구직자의 스펙보다 회사에 대한 열정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신입 사원의 경우, 채용 후 당장 일에 투입하기 보다는 3~4년 교육을 시켜 그 후 회사에 공헌하는 인재를 만드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두 손 모아 합격 통보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보다 일본 기업에 취업해 경력을 쌓는 게 나을 수도 있다.실제로 일본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 기업에 취업한 한국인 수는 2014년 3만7262명에서 2015년 4만1461명, 2016년 4만8121명, 2017년 5만5926명으로 연평균 11% 이상 증가하고 있다.필자가 가장 안타까운 것은 한창 일을 배워야 할 청년들이 몇 년간 직장생활을 경험하지 못하면 계층하락에 이른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그러한 고위험군이 40만 명에 이른다. 이대로면 가면 소득격차가 갈수록 벌어진다.우리 청년들이 취직이 어렵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도전 정신을 가지고 내 일을 찾기 위해 현해탄을 건너는 것은 어떠한가.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자.*필자는 일본 동경정보대학교(정보문화 전공)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HR전문기업과 IT전문기업에서 일한 뒤 현재 진로입시컨설팅 회사를 운영 중이다. 대학 취업지원관 및 취업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