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정키워드는 ‘국민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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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국정키워드는 ‘국민대통합’
  • 김영욱 기자
  • 승인 2012.12.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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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탕평책으로 새로운 변화·개혁 새 시대 열 것”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분향을 하고 있다.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당선 인사와 함께 향후 국정운영 구상의 일단을 밝혔다.박 당선인은 구체적인 정책이나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 전 분야에 걸쳐 분명한 지향점을 제시했다.
박 당선인의 ‘국정 키워드’는 화해와 대탕평, 국민대통합, 100% 대한민국, 경제민주화, 상생과 공생, 국민행복시대, 튼튼한 안보와 신뢰외교, 올바른 역사인식 등으로 집약된다.박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수차례 강조해 온 바와 같이 국민대통합 필요성을 우선적으로 역설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화해와 대탕평 인사를 제시했다.지금의 극단적 분열상을 치유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 박 당선인의 정치신념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박 당선인은 회견에서 “과거 반세기 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왔단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하겠다”면서 “모든 지역과 성별, 세대의 사람을 골고루 등용해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을 최대한 올리고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과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소망”이라고 강조했다.이런 연장선에서 박 당선인은 대선에서 경쟁했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문 후보 지지자들에게 위로를 보내면서 “저나 문 후보나 대한민국을 위하고 국민 여러분을 위한 마음만은 같았다고 생각하며, 국정운영에서 국민을 위한 이 마음을 늘 되새기겠다”고 말했다.박 당선인은 특히 “저에 대한 찬반을 떠나 국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약속했다.이는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인 당리당략과 정략적 발상을 넘어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 측근은 설명했다. 박 당선인이 선거과정에서 밝힌 ‘편가르거나 선동하지 않는 100% 대한민국 건설’ 구상의 일단인 셈이다.이와 관련, 박 당선인의 리더십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대통합 정신이라는 말이 나온다.지역, 이념, 계층, 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고 모든 국민이 화합ㆍ통합해야만 발전적인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는 게 박 당선인의 정치 신념이라고 측근들은 말한다.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표심이 세대와 이념, 지역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이를 치유해야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는 지적이다.먼저 박 당선인은 지난 2004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 “아버지 (집권)시절에 많은 피해를 입고 고생한 것을 딸로서 사과드린다”며 과거사에 대한 사과와 함께 동서화합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대선과정에서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긴 했지만 큰 틀에서 대통합 행보를 이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선후보 확정 다음날인 지난 8월21일 고(故)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데 이어 22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있던 노 전 대통령의 김해 봉하마을 묘역 깜짝 참배를 두고는 파격 행보라는 말까지 나왔다.박 당선인은 또 ‘인혁당 두 개의 판결’ 등 자신의 과거사 인식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9월24일 5·16쿠데타, 유신,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 및 유족들에게 공식 사과하면서 국민대통합위원회 설치 방침을 밝혔다.자신이 직접 이 기구의 위원장을 맡아 과거사를 비롯한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겠다는 것이다.여기에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피해를 본 인사와 유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진정한 대통합을 위해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측근들은 설명했다.특히 유신 피해자이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강력 반대하고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갔음에도 불구, 화합·통합의 시대정신을 내세우며 결국 당내 반대파들을 설득했다는 후문이다.대선공약에서도 대통합의 정신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대통합의 핵심인 지연·학연을 초월하는 대탕평 인사와 지역균형발전을 약속하고 보수정당 입장에선 다소 전향적으로 평가받는 경제민주화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다만 그간 단점으로 거론돼 온 내부소통 및 대화 부족 등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한편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당선자로서의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박 당선인은 분향을 마치고 방명록에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박 당선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김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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