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핵심 화두로 부각… 구체적 ‘쇄신’공약 기대 커
[매일일보] 18대 대선에서 부각된 화두 가운데 하나는 ‘새 정치’, 즉 ‘정치쇄신’을 꼽을 수 있다.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새 정치’ 구호를 내걸며 출마선언을 한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각 정당에서도 앞 다퉈 정치권의 부패 척결을 위해 ‘정치쇄신’을 대대적으로 표방하기 시작한 것이다.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이미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공약으로 발표하는 등 강력히 밝혀왔다. 따라서 새 정부에서 정치쇄신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 보다 높다.사실 ‘정치쇄신’이라는 표현은 이번 대선에서 처음 나온 말이 아니다.이승만 전 대통령이 1949년 8월18일 정부 수립 1주년 기념식에서 연설문에 ‘새 정치’라는 내용을 담은 것이 시초가 됐다. 이 전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정치와 기술적으로 아무 경험 없는 남녀가 합쳐 새 정부를 세우고, 4000여 년 동안 유래된 정치사상과 신세계의 발전된 '새 정치주의'를 합류시켜 우리가 모범적 정체의 기초를 세운 것”이라고 표현했다.신군부를 이끌고 대통령에 당선됐던 전두환 전 대통령도 ‘새 정치’라는 구호를 썼다. 전 전 대통령은 1982년 7월17일 제헌절 기념식에서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후임자에게 대통령직을 이양하는 일은 본인의 간절한 소망이고, 새 시대·새 정치의 지향에도 부응하는 것임을 본인은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렇지만 ‘새 정치’를 명시적으로 사용한 사례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4년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할 당시 ‘새 정치’를 강조하며 정당 기치로 내걸었다.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이 정치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정치권에서는 매 선거때마다 스스로 낡은 정치체제의 종식을 선언하고 정치쇄신을 강조했지만 돌이켜보면 항상 제자리라는 지적이다.그도 그럴 것이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는 놀라운 발전을 거듭했으나 제왕적 대통령제와 무능한 정당 정치, 부패한 권력이라는 낙인을 털어내지 못했다.다만 이번 대선 기간 중에 각 후보들이 발표한 정치개혁안은 기존 정치를 탈피하고 이를 구체화하겠다는 강한의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따라서 박근혜 정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정치 개혁과 쇄신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당선인은 후보시절 공약을 통해 정치쇄신의지를 강력히 밝힌바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따라서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는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대화하고 협의하는 자세를 통해 최대한의 합의점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