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양극화...코스피 올 들어 새내기 '전무'
[매일일보] IPO(기업공개) 시장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가 단 한군데도 없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상장을 하려는 회사들로 북적이고 있다.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철강재 제조업체인 아주베스틸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아주베스틸은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업황 악화를 이유로 상장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아주베스틸은 오는 6월18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예비심사 승인 효력이 사라지게 된다.코스피 새내기 유력 후보였던 아주베스틸의 상장 일정이 불투명해지자 이제 남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보는 DSR과 현대로템 밖에 없다.우량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주저하는 이유는 최근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에 비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연초 이후 코스피는 엔화 약세, 북한 도발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박스권 장세를 펼치고 있지만 코스닥은 신정부가 중소기업 위주의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으로 연고점 경신 랠리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상장을 철회했던 자동차 부품 업체 삼목강업은 지난달 상장을 재추진했고, 상장 이후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주가가 일주일 사이 2배 가량 뛰어올랐다.삼목강업 이외에도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회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지난 7일까지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종목은 삼목강업, 세호로보트, 윈팩, 코렌텍, 제로투븐, 지디, 아이원스, 우리이앤엘 등 총 8곳이다. 이 중 윈팩을 제외한 7개 종목이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7~100% 이상 올랐다.지난 1월 말에 상장된 의료기기 업체 아이센스는 공모가(19000원)의 2배 수준인 3만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동복 업체 제로투세븐 역시 중국시장 진출 기대감으로 상장 이후 87.9% 상승했다. 이외에도 세호로보트(87.8%), 아이원스(55.1%), 코렌텍(48.7%) 등도 강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지난달까지 7개사가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내는 등 코스닥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달에는 선익시스템, GNC에너지, 하나실리콘, 테스나 등 10여개 사가 추가로 코스닥시장 입성을 추진한다.반면 유가증권시장은 올해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은 지난달 현대로템 한군데 뿐으로, 코스닥시장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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