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법인 분사 발표 후 추락하던 주가, 미 대선 후 회복
한화솔루션, 3분기 호실적에 미국 내 태양광 1위 지위에 기대감 상승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친환경 관련 에너지 기업들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 당선 효과를 기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LG화학과 한화솔루션 등이 주목받고 있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으로 이번주부터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LG화학은 70만원에 거래되면서 배터리 대장주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9일 장중 한 때 75만원까지 오른 것 보다는 다소 떨어졌으나 지난 8월 11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회복했다.
최근 LG화학 주가는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 반발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화학으로선 미국 대선 결과가 주가 흐름의 부정적 흐름을 끊는 반등 호재로 톡톡히 작용한 셈이다.
기대감이 몰리면서 향후 주가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LG화학에 대해 전기차 모델 판매 확대로 전지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11.1% 상향했다.
LG화학 외에도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주가가 상승했다. 바이든 당선이 확실시된 후 열린 지난 9일 코스피 시장에서 두 회사는 각각 5.21%, 9.19% 상승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태양광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도 국내 기업 중 대표적인 미 대선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오후 코스피시장에서 주당 4만9150원 거래되고 있다. 10일 발표한 3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다소 웃도는 등 호실적을 냈으나 실적 전망치와 바이든 효과가 선 반영돼 주가 급등은 없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유독 미국 내 태양광 발전소 확대를 강조하고 있어 전망을 밝게 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태양광 1위 사업자다. 주택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이 25.2%, 상업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이 13.3%로 모두 수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전체 매출 중 태양광(큐셀) 부문에서 절반에 가까운 47%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한화솔루션 목표주가를 6만원 중반대로 설정하고 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5만1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27% 상향 조정했다.
DB금융투자도 한화솔루션의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6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이 친환경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만큼 친환경 관련 에너지 업체들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2조달러(약 2234조원) 규모의 친환경 인프라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으며,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할 것을 약속하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순 제로(0)’에 도달하도록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