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지난 2월 결혼 건수와 출생아 수가 모두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결혼식 취소·연기 여파로 분석된다. 2월 결혼 건수는 20% 넘게 줄어들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의 출생아 수는 2만146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06명(-5.7%) 줄었다. 이는 2월 기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래 최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6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연간 합계출산율도 2018년 이래 작년까지 3년째 1.0명을 밑돌면서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0명대의 출산율을 이어가고 있다.
혼인 건수 감소 폭은 더욱 컸다. 2월 신고된 혼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30건(-21.6%) 감소한 1만4973건으로, 2월 기준 1981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감소 폭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건수 감소 추세에 신고 일수가 전년보다 적어 감소 폭이 커진 것 같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식이 연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2월 사망자 수는 2만377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56명(-6.5%)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등 생활패턴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올해 1월(-4.3%)부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6.0명이었다.
이에 따라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2313명으로, 올해 1~2월 누계로는 -4490명이다.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 2019년 11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