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미국을 중심으로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물가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자산시장 과열이 계속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특히 가상화폐 광풍에 대한 우려가 크다.
국내에서는 9일에도 대표적 가상화폐 중 하나인 이더리움이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가상화폐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처음으로 470만원을 돌파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다른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오전 기준 710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4%이상 오른 가격대다.
국내에서 가상화폐 광풍은 2030 세대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뒤 이들은 주식 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을 오가고 있다. 특히 이들이 주도하는 가상화폐 시장으로 유동성이 급격히 쏠리면서 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소비자물가도 최근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보다 2.3% 상승, 2017년 8월(2.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파(270.0%), 달걀(36.9%), 고춧가루(35.3%)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밥상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여기에 유가 변동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도 더해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의 0.7%보다 최대 0.8%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DI는 “국제유가가 반등함에 따라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석유류, 전기료 등의 생활필수품목에 가격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경기 부진이 발생하면서 국제유가가 추가 급등할 경우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품에 대해 한시적으로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