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해 10여분간 조문했다. 최태원 회장은 법적으로 고인의 사위이지만 부인인 노소영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 중으로 상주가 아닌 조문객이 됐다.
최태원 회장은 27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최 회장은 영정 사진 앞에서 묵례한 뒤 절했다. 노 관장은 상주 자리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다. 이어 노 관장, 자녀들과 잠시 대화도 나눴다. 최 회장은 빈소에 마련된 식당에서 노재봉 전 국무총리 등과 인사도 했다.
최 회장은 10여분 간 조문을 마치고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며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이제 아무쪼록 영면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김부겸 국무총리와 회동 직후 출장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조문을 위해 늦췄다.
최 회장은 미국이 반도체 기밀 자료를 요구한 것에 대해 현지 인사들을 만나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방문 일정 뒤에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길에 합류한다.
한편, 최 회장은 2015년 동거녀와 혼외자식의 존재를 밝힌 뒤 2017년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실패해 재판으로 이어졌다. 노 관장은 3억원의 위자료와 최 회장의 SK 보유 지분 18.44% 중 42.29%에 대한 재산 분할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12월7일 다음 공판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