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측, 사업지내 존치요구 종교시설에 인천시가 동조...‘재개발 방해’ 주장에 인천시 ‘양측 모두를 위한 원만한 해결 위해 중재노력 기울이겠다’ 입장 전해
[매일일보 하상기 기자] 지난 29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화수화평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장 전기원, 이하 조합측)은 ‘내집마련 소중한 꿈 짓밟는 인천시장은 물러나라’, ‘좁아터진 길! 한 지붕 밑 여러 가구! 119도 못 찾아요’ 등 현수막을 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합원들은 화수화평재개발 지구는 ‘인천시의 대표적인 주거환경 취약지구’라며 “안전한 주거환경을 위해 재개발이 시급한데 인천시와 동구청의 훼방과 고의로 재개발 사업이 지연 돼 힘없는 조합원 들의 금전적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강력하게 성토했다.
이 과정에서 “집도 못 팔게 해서 죽을 지경”이라고 통곡하며 박남춘 인천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시청에 들어가려고 하는 어르신을 인천시 측이 제지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어르신이 탈진해 119가 출동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화수화평재개발 구역은 미문의일꾼교회(인천도시산업선교회)가 인천 노동운동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며 종교예정부지로의 이전을 거부하고 존치를 요구하고 있어 주민들과 의견이 대립되고 있는 현장이다.
이에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화수화평 구역은 재개발이 가능하게 고시되었으며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조합측과 교회측 양쪽모두 민원을 제기하고 있어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하지만 조합측은 재개발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 결정을 고시했음에도 인천시가 고의로 재개발 사업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인천시와 동구청에 절차대로 재개발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규탄하고 있다.
이 날 성명서 발표에 이어 인천시 관계자들은 화수화평 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조합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으며 ‘교회와 조합 양측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가겠다‘ ’대화를 하는 동안 양측 모두 비방 혹은 대립하는 모습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 이후 전기원 조합장은 “절차대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조합도 교회와 갈등이 심해지고 충돌이 벌어지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인천시의 중재노력을 존중하고 이에 협조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시가 중재를 위해 노력하는 동안 문화재 지표조사와 교통환경영향평가 등 남은 행정절차를 차분히 진행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화수화평재개발정비구역은 인천광역시 동구 화평동 1-1번지 일원 180,998㎡의 부지에 3,183세대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노동운동에 앞장선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자취를 보존하기 위해 교회를 존치해야 한다는 미문의 일꾼교회측과 낙후되고 위험이 산재된 마을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재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5천 7백여 주민의 바람이 대립하고 있어, 충돌 없는 원만한 해결책을 인천시가 도출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