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던 기업들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조에 맞춰 재택근무 해제를 고민하고 있다. 대부분 방역 당국 방침과 코로나 19확산 속도를 보고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기업은 완화에 무게를 두고 변경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업계에선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재택근무나 거점오피스 운영 등이 정착된 만큼 과거와 같이 완전한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지난 4일 국내 10대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재택근무를 전면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 지 2년여 만이다. 포스코는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와 포스코타워, 인천 송도사옥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에 대해 전원 출근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케미칼·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계열사도 재택근무를 곧 종료할 예정이다. 다만 임산부·기저질환자·검사결과 대기자 등의 경우엔 재택근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중하게 그동안의 제한을 푸는 회사도 있다. 직원 50% 이상 재택근무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는 부서별 재택근무 체제 등은 유지하되 지난 4일부터 ‘온라인 문진’ 시행을 중단했다. 그동안 직원들은 사무실로 출근하려면 발열 여부, 해외 위험지역 방문 여부 등을 담은 문진표를 꼬박꼬박 온라인으로 작성해야 했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국내외 출장과 교육·회의, 업무 외 활동 등의 지침은 완화했다. 백신 접종자에만 허용됐던 국내 출장은 전면 허용됐고, 해외 출장의 경우 제한적 허용이 유지되지만 전결 기준이 소폭 완화됐다. 교육 및 회의의 경우에는 ‘비대면’ 방식 권장은 유지하면서 대면 방식도 허용하고 있으며, 아예 금지됐던 업무 외 활동은 ‘자제’로 그 제한 수준이 낮아졌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연일 완화되면서 포스코처럼 사무실 근무 복귀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만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 10만∼20만명 이상 쏟아지는 상황인 만큼 자체 방역 지침을 조금씩 완화하면서 추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SK와 LG는 기존 방역 지침을 고수하며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기존 재택근무와 방역지침을 그대로 유지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필수 인력 외 전원 재택근무’, 회식·모임 전면 금지 등 지침을 시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원격근무를 새로운 정식 근무 형태로 정해 직원들이 스스로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서울 신도림·경기 일산·분당 등 3곳에 거점 오피스 운영을 시작했고, 추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롯데은 재택근무 비중을 30~50%로 유연하게 가져가고 있으며 신세계는 50%, 현대백화점그룹은 2개조로 나눠 격주 단위 교차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또 쿠팡의 경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90% 인력의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현재 100%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위매프는 2주 간격으로 거리두기나 확진자 추이를 지켜보며 지침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