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여의도 목동 상계 등 재건축단지 사업추진 발걸음 빨라져
재초환·분상제 등 부담은 남아, 연말 안전진단 완화 방안에 주목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서울시의 심의를 통과하자 서울 재건축단지의 사업추진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도시계획위원에서 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이 수정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 부동산에는 집주인들의 매물회수와 가격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매수세가 붙지 않아 시장흐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잠실5단지 재건축에 이어 여의도 공작아파트의 정비계획이 도시계획 문턱을 었고 이달들어 여의도 미성아파트와 은평구 불광미성아파트가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최근 재건축 관련 절차가 빨라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재건축 대장주인 은마아파트가 심의를 통과되자 강남권은 물론이고 여의도 목동 상계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현재 강남구에는 재건축 51곳, 리모델링 8곳, 소규모 정비사업 23곳, 전통시장 3곳을 포함해 총 85개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강남구는 서울시 재건축 정상화 정책에 발맞춘 ‘재건축드림지원 태스크포스(TF)’를 지난달 30일 출범했다.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한 TF는 정비사업을 위한 지구단위계획·정비계획 수립 시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여의도는 지난달 서울시가 ‘시범아파트’ 소유주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 수정안을 공개했으며, 수정안에서는 ‘200m 고도 제한 내에서 최고 65층’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백준 J&K도시정비 대표는 “대표주자인 은마 심의통과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재건축 부담금, 분양가 상한제는 여전히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최근 1주택자 장기보유자를 비롯해 재초환 부담금을 낮추는 개편안을 발표했으나 초과이익이 많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부담금 인하폭이 상대적으로 적다.
정부는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어서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 재건축 사업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교통부는 안전진단 제도 개선과 관련한 용역을 이미 발주해 연내 연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