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과 유사한 궤적"
日도 항의 "거듭되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민주, "동북아 긴장 고조…北 강력 규탄"
[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김정일 사망 11주기 참배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또 발사했다. 지난 11월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후 한 달 만이다.
18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11시13분께부터 12시5분께까지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도 이날 북한 미사일이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이 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 2발은 최고고도 550km로 약 500km를 비행한 것으로 항공기와 선박의 피해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일본 측의 설명이다. 이노 부대신은 "거듭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 베이징 대사관 루트를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보다 비행거리가 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과 유사한 궤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이 북한인권결의안을 18년 연속으로 채택하고 일본이 적의 미사일 기지 등을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을 확보하는 안보 전략을 확정한 데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도 북한의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가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규탄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늘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고체연료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36차례에 걸쳐 62발의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계속해서 군사력을 키우면서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해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김정일 사망 11주기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11주기였던 전날 북한 고위 간부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통신은 이 자리에 김덕훈 내각 총리와 최선희 외무상,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다만, 관영매체들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보이지 않았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도 참석하지 않았다. 11주기인 올해는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은 아니지만 김 위원장의 참배 모습이 공개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부친의 1∼10주기에 모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으며 3주기와 5주기, 10주기 때는 대규모 중앙추모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전역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1주기를 맞아 기록영화를 시청하고 맹세 모임을 여는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