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추세 속 전통시장 감소 지속…14년만에 209개소 감소
중기부, 전통시장 지원 정책 강화…“지역 특성 고려한 맞춤형 정책 필요”
중기부, 전통시장 지원 정책 강화…“지역 특성 고려한 맞춤형 정책 필요”
매일일보 = 김원빈 기자 | “국가에서 뭔가를 한다고 해도 그때만 공무원들이 와서 ‘반짝’ 하는 시늉이 전부에요. 이 시장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습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의 한 전통시장에서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60대 상인 A씨는 이같이 토로했다. 정부는 전통시장을 발전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지만, 전통시장을 지속가능한 형태로 발전·진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전통시장은 그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18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의 전통시장 수는 총 1401개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1610개)보다 209개(13.0%) 감소한 수치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동일 기간 경북의 전통시장은 191개에서 138개로 53개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전남도 123개에서 90개로 30개 줄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외에 부산이 23개 감소했고, 충남 20개, 경남 18개, 서울 17개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전통시장이 감소하자 점포 수도 약 2만여개 줄었다. 2006년 22만5725개에 육박했던 전통시장 점포 수는 2020년 20만7145개로 1만8580개(8.2%) 감소했다. 전통시장 한 곳당 일평균 매출액도 같은 기간 5787만원에서 5732만원으로 줄었다. 상황이 이렇자,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을 진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병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동행축제’에서 온누리상품권 판매로 전통시장의 매출 증대를 돕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동행축제에서 온누리상품권 1819억원 규모가 판매되기도 했다. 여기에 한진 등 대기업과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지원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금융감독원과 ‘장금이 결연’으로 전통시장 상인의 금융사기 예방과 상생 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장금이 결연은 현재 서울 광장시장·강원도 삼척중앙시장 등에서 진행됐다. 또 백년시장을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백년시장 발전 프로젝트’와 우수 전통시장 선도모델을 발굴하는 ‘등대 전통시장’ 등도 추진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