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벤처·스타트업, 투자 환경 개선 니즈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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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벤처·스타트업, 투자 환경 개선 니즈 커져
  • 이용 기자
  • 승인 2023.06.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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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벤처투자액, 전년 동기 대비 60.3% 감소
ICT서비스, 유통, 서비스, 게임, 생명공학(바이오)․ 의료 분야 투자 감소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경기 침제가 장기화로, 벤처·스타트업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 붙고 있다.

1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벤처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3% 감소한 9000억원이라고 밝혔다. 투자액 감소 이유로 작년 이후 지속돼 온 실물경기 둔화,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및 회수시장 부진 등의 영향을 꼽았다.
사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특화된 벤처·스타트업계 산업 구조 특성상,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 감소는 불가피한 형국이다. 중기부 벤처기업확인기관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기준 총 3만 5123개의 벤처확인 기업 중 제조업이 59.1%(2만 750개사), 정보처리 S/W가 21.7%(7614개사)다. ICT 서비스 업종에는 가장 많은 2조 3518억원(34.8%)이 투자됐지만, 최근 시장경색으로 2021년보다는 3.2%(765억원) 감소했다. 생명공학·의료 투자는 1조1058억원으로. 상장 생명공학(바이오) 기업의 주가 하락, 기술특례상장 심사 강화 등으로 2021년 대비 34.1%(5712억원) 줄었다. 중기부는 올해 1분기도 ICT서비스, 유통, 서비스, 게임, 생명공학(바이오)․ 의료 등 업종은 투자 감소율이 컸다고 덧붙였다. 제조업의 경우, 고정비와 변동비에 대해 특히 압박을 느끼기 쉬워 경기 침체의 늪에 빠진 현재 중소기업은 경영 불확실성을 늘 안고 사는 처지라 투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다. 개발 단계별로 성과가 나오는 소프트웨어나 바이오 사업과는 달리, 특정 제품의 ‘생산’이 곧 결과인 스타트업은 상대적으로 성과가 늦다. 또 생산 시설, 인건비 등에서 초기 비용이 많이 지출되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리스크를 강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
또 업력이 짧은 기업에 대한 투자도 많이 감소했다. 2022년 1분기에는 6104억원이었던 벤처투자액이 올해 1분기는 58.6%나 줄어들은 2525억원으로 나타났다. 후속투자 유치가 어렵고, 회수시장도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업력 3년 이하 기업은 단기간 내 투자회수 가능성이 높은 후기기업(업력 7년 초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중기부와 금융위원회는 합동 TF를 구성하여 벤처‧스타트업이 당면한 위기를 조기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정책금융기관 등을 통한 성장단계별로 지원을 강화해 10조5000억원을 투입하며, 정책금융 2조2000억원, 정책펀드 3조6000억원, R&D 4조7000억원 등을 공급한다. 다만 업계는 단순히 금전적 지원보다는, 벤처 스타트업와 관련된 규제를 해소하고 종사 업종 영역을 넓혀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제조업 생산의 63%, 수출의 66%, 고용의 47%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단지 운영을 유연화해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산업단지의 입주 및 투자와 관련한 경직적 제도 및 산업단지 내 자산유동화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정부의 지원이 대부분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바이오에 국한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대란과 배터리 시장 강자 중국의 영향력으로 대기업도 침체가 지속되는 만큼, 관련 스타트업은 투자금 확보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의 투자심리를 최대한 끌어내고 미래투자의 길을 활짝 열도록 국회의 초당적 협력과 정부의 과감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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