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 중소기업계 경영애로 1순위
“소비·투자 활성화해야 中企 살아날 것”
“소비·투자 활성화해야 中企 살아날 것”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중소기업계가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진작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수부진이 수출 악화와 함께 중소기업계의 경영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23년 6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중소기업들은 지난달 경영애로 1순위로 내수부진(61.2%)을 꼽았다. △인건비 상승(44.5%) △업체 간 과당경쟁(35.6%) △원자재 가격상승(34.3%) △고금리(25%)가 뒤를 이었다. 중기중앙회가 매달 실시하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이들이 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항목이 내수부진이다. 부진한 내수가 한국 경제와 중소기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소비 상황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국내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통계청의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 4월 105.2로 전월 대비 2.3% 감소했다. -2.3%였던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감소세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에 대해 “소매판매는 최근 내국인이 해외를 많이 나가는 추세가 반영되고 있다”며 “해외에서의 소비는 소매판매로 잡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총생산(GDP)은 민간소비에 힘입어 소폭 성장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0.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1분기 만에 반등한 것이다. 이는 민간소비 증가 등에 기인한 성장이라는 분석이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서비스(오락문화·음식숙박 등) 등이 늘어 전기 대비 0.6% 증가했다. 1분기 0.3% 성장률에는 내수의 기여 중에서도 특히 민간소비를 통한 민간의 기여도가 높았다. 투자 시장도 녹록지 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투자를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 ‘경기둔화 등 경제전망 불확실(33.7%)’, ‘글로벌 통화 긴축 지속(18.7%)’, ‘금융시장 위축 및 자금조달 애로(11.7%)’ 등을 꼽았다. 67.2%는 본격적인 투자 회복 시점으로 내년을 예상했다. 중소기업계는 내수부진이 업계에 큰 타격을 미치는 만큼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중기중앙회·한국여성경제인협회·벤처기업협회 등 9개 중소기업단체는 지난달 17일 ‘민생경제 5도씨 올리기’ 캠페인을 발족했다. 중소기업계가 앞장서 내수와 고용, 수출 지표 중 한 가지를 전년 대비 5% 이상 높인다는 목표다. 올해 말까지 추진하는 이 캠페인은 대기업의 동참을 유도하는 등 경제계 전반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