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긴축 경영, 노조는 성과급 요구 ‘몽니’
계열사 차별도 뇌관…'양재동 서열' 고질적 트리거
“전 세계 총성 없는 전쟁 중…아까운 시간 허비”
계열사 차별도 뇌관…'양재동 서열' 고질적 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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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재계 긴축경영이 확산하는 가운데 노사 임금·성과급 갈등은 심화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 수출의 핵심 기둥이 '노조 리스크'에 휘청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 인상률을 두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를 맞았다. 양측은 지난 1월 2024년 임금협상을 위한 1차 본교섭을 개시했지만 수차례 의결 조율에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지난 5, 7일 중노위 조정회의에서도 임금 인상률을 두고 양측 의견은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는 반도체 대규모 적자로 현금 소진이 가팔라진 상황에서도 임금 인상률 8.1%를 고수 중이다. 이는 사측이 제시한 2.8% 인상률과 차이가 크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임원들은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고려해 연봉 동결을 결정하는 등 긴장의 고삐를 죄고 있는 실정이다. 관건은 오는 14일 열리는 3차 조정회의다. 사측 최종안 제출로 노사가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중노위가 3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를 선언하면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얻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조가 1969년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임금, 성과급 갈등 여파로 역대 최악의 노조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22년 5000명의 약 4배 수준이다. 최근 반도체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이 0%로 책정된 게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전삼노와 더불어 지난달 공식 출범을 선언한 삼성 초기업노조도 세를 키우고 있다. 초기업 노조는 삼성전자 DX부문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등 4개 노조가 참여했다. 현대자동차·기아 노사도 연초부터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을 두고 충돌하고 있다. 매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갈등으로 반복되는 파업 위기가 특별성과금 지급 문제로 가중된 셈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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