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재 예정...경영 공백에 회·행장 반목은 여전한 숙제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연이은 제재 연기로 KB금융의 내·외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오는 14일과 21로 예정된 금융당국의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제재심 결과에 따라 내홍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다.일각에서는 징계 수위보다는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는 경영 공백과 회·행장의 반목 등으로 인한 업무효율 저하가 더 우려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1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전날부터 여의도 본점과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금융감독원의 조속한 경영진 제재와 임 회장과 이 행장의 동반 퇴진 등을 요구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현재 임 회장은 전날인 11일부터 이틀 연속 조찬 등 외부 일정 등을 이유로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노조 측은 이에 상관하지 않고 오는 14일 진행되는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 결과를 주시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 주말부터 본격적인 철야 천막농성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KB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가 3개월 동안 지연되면서 직원의 사기 저하와 경영공백이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투쟁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처럼 노조가 강경 투쟁을 선언하게 된 배경에는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경영진에 대한제재 결정을 네 차례나 연기한 금융감독원의 늑장대처가 있다.
실제 금감원은 지난달 24일 임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그동안 세 차례 미뤘던 KB금융 및 국민은행 제재대상자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으나 결국 답을 내지 못하고 이달 14일과 21일로 안건 처리를 또 다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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