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인터넷은행 출사표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첫 인터넷전문은행을 향한 출사표가 던져졌다.카카오, 인터파크, KT 등 3개 컨소시엄이 1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경쟁 구도는 3파전이다.최대 두 곳에 예비인가를 내주겠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방침이어서 경쟁률은 3대 1 또는 1.5대 1이 될 수 있다.인가심사에선 사업계획의 혁신성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3개 컨소시엄은 이 점을 고려해 '혁신'에 기반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사업계획에 담았다.이 때문에 박스 3개 분량의 서류를 제출한 곳도 있다.‘금융당국은 앞으로 금감원 심사(10월), 외부평가위원회 심사(11∼12월), 금융위 의결(12월) 순으로 예비인가 심사를 진행한다.금융당국은 1000점 만점 기준으로 사업계획에 700점을 배점했다.아울러 자본금 규모 100점, 주주구성계획 1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및 물적 설비에 100점을 배정했다.이런 구도라면 사업계획의 혁신성이 당락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사업계획 내에서의 배점은 혁신성(250), 사업모델의 안정성(50),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100),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 기여(50), 해외진출 가능성(50) 등 '주요 확인 사항'이 500점을 차지한다.아울러 리스크 대응방안, 수익 추정의 타당성, 건전성, 지배구조, 소비자보호체계 등 사업 계획 중 '기타 확인사항'은 200점이다.당국은 대주주 결격사유나 경영 건전성 기준 준수 여부 등 적격성을 먼저 심사한 후 통과 후보군을 인터넷은행 평가위원회로 넘길 예정이다.일정 수준 이상을 충족하는 신청자가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 예비인가를 내주지 않을 수도 있다.이 때문에 컨소시엄들은 사업계획 작성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11개 기업이 참여한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주식회사)는 '이어주고-넓혀주고-나눠주고'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의 금융을 실현하겠다고 했다.특히 모바일을 강조했다. 모바일뱅킹을 통해 고객 생활을 금융과 연결해주는 것은 물론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공언했다.고객층은 개인·기업은 물론 중소상공인, 금융소외계층, 스타트업(신생기업) 등 기존 은행의 혜택에서 소외된 계층을 파고들겠다는 방침이다.인터파크컨소시엄(아이뱅크)은 빅데이터를 최대 강점을 내세웠다. 참여기업의 고객을 단순하게 합산하면 2억 명이라는 게 인터파크 측 설명이다.이들 정보를 분석해 혁신적인 신용평가 방식을 도입하고 중간 신용등급 고객의 대출금리를 10%포인트 이상 낮춰 이자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겠다고 공약했다.모바일 개인 금융비서, 자동화 개인자산관리 같은 맞춤형 자산관리와 컨소시엄 참여사들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가상화폐 같은 특화된 서비스도 내놓았다.KT컨소시엄은 언제 어디서나(Connected) 편리하게(Convenient) 개인화된(Customized) '3C 서비스'를 내걸었다.특히 오픈 API 기반의 열린 플랫폼을 지향했다. SNS나 쇼핑, 영화감상 등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개발, 휴대전화 기반의 가상계좌 개설, 실시간 스마트 해외송금 같은 특화된 서비스에도 착수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