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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돈으로 보이는 수백억원이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돼 온 정황을 포착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을 한화그룹 전·현직 임직원 명의의 50~60개 계좌에 담아 그룹 내 회장 측근들이 관리해 온 진술을 확보했다. 이 돈은 김 회장의 자산으로 분류돼 대부분 주식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김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만간 명의를 빌려준 전·현직 임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관련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이 1981년께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일 뿐 비자금 조성과는 무관하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압수수색 전 수사초기 단계에서 김 회장의 비실명계좌 50여개 대한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