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서 어린이 또 질식사
드럼세탁기 안에서 어린이가 또 사망했다.
지난달 26일 밤 9시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모 아파트에서 박모군(8)이 드럼세탁기 안에서 몸을 웅크린 채 의식불명에 빠진 것을 아버지(47)가 발견,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박씨는 경찰에서 “집안에서 놀던 아들이 한참이 지나도 보이지 않아 찾던 중 세탁기 안에서 몸을 웅크린 채 미동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군이 가족에게 발견됐을 땐 이미 숨이 멎은 상태였고, 부검 결과 질식에 의한 사망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경찰은 다용도실에 위치한 드럼세탁기의 지름이 40cm, 숨진 남아는 30cm 정도여서 세탁기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문이 닫히면 절대 열 수 없어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앞서 8월 9일 오후 5시 30분께 전북 전주시 삼천동 모 아파트에서도 황모군(7)이 드럼세탁기 안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웅크리고 있는 것을 누나(10)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2시간여 만에 숨졌다.
경찰은 황군이 세탁기 안에 들어가 놀다 문이 닫히는 바람에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드럼세탁기가 어린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안전본부 전효중 국장은 “지난달 전주에서 발생한 어린이 사망 사고 이후 해당 제품에 대해 실험을 해본 결과 어린이가 들어가면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안쪽에서 바깥으로 열지도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또 전 국장은 “고양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해당 모델이 무엇인지, 제품에 이상유무가 있어 안전사고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안전사고와 관련 제조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만 안전대책을 발표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을 수는 없으며, 해당 제품을 개발했을 당시 연구원들은 어린이들이 드럼세탁기 안에 들어가 문을 닫을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 결과 절대 닫을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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